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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줌마에서 AoA까지'..게임업계, 연예인 마케팅 '격돌'

기사등록 : 2015-04-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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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오브클랜 성공 자극…유명 연예인 광고모델 기용 잇따라

[뉴스핌=이수호 기자] 게임업계가 거액의 모델료가 들어가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대중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사들의 기술 역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게임성을 비롯한 본질적인 문제보다 차별화된 연예인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레이븐'은 지난달 인기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영입하고 TV 광고 확대에 나섰다. 이 광고에서 차승원은 검을 들고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으로 액션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인 '레이븐'의 특성을 직접 연기했다. 

레이븐과 같은 액션 RPG 장르인 4:33의 '영웅'은 광고모델로 걸그룹 시스타를 영입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광고에서 시스타는 잔다르크와 황진이·클레오파트라 등의 시대적 인물을 연기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광고를 통해 각 시대의 영웅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40~50대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이달 들어서는 4월 야구 시즌을 맞아 엔트리브소프트가 배우 유해진을, 컴투스는 걸그룹 AoA를 새로운 야구게임의 홍보 모델로 내세우며 스타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넷마블게임즈·4:33>
외산게임인 '캔디크러쉬 소다'는 한 명의 스타가 아닌 대규모 출연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캔디크러쉬 소다'는 가수 박재범과 유희열, 배우 양동근, 송재림, 발레리나 강수진, 바둑기사 조훈현 등 8명의 각 분야 스타를 대거 TV 광고에 투입해 대중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스타마케팅을 더한 TV 광고에 물량 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난공불락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클래시오브클랜'의 광고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둔 데 자극받은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TV 광고에 나선 '클래시오브클랜'은 배우 리암 니슨을 모델로 출연시킨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선두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탁월한 게임성에 스타 마케팅이 가미되면서 40~50대까지 다운로드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게임을 소비하는 연령대가 클래시오브클랜이 등장한 이후, 10~20대에서 40~50대까지 급격하게 올라간 셈이다. 이로 인해 업계는 과거 게임전문 매체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던 광고를 줄이고 스타를 내세운 TV 마케팅에 투자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 폭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실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해 조사한 '2014년 소비자행태조사'에서 TV와 PC를 함께 이용하는 비율은 1.4%에 그친 반면, TV와 모바일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과거 게임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던 PC 게임과는 달리 모바일 게임의 경우 TV를 보던 사람들이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고 접속할 확률이 높아 공중파 광고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클래시오브클랜' 광고 모델로 나선 배우 리암 니슨 <사진 = 유튜브 영상>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 효과는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차승원을 앞장세운 넷마블게임즈 레이븐의 경우, 구글·애플 양대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4:33의 '영웅' 역시 4~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업계는 대규모 TV 광고 비용 투입이 초기 론칭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수익성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개발력 강화와 개발자 처우 문제를 뒤로 미루고 TV 마케팅에만 집중해 결국 대형사만 살아남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한 모바일 업체 관계자는 "클래시오브클랜의 경우 지난해 최소 2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투입됐다는 소문이 돌았다"라며 "업계가 대규모 마케팅비 투입으로 경쟁에 나선다며 대형사를 제외한 영세 업체들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TV는 다양한 연령대에게 친숙한 마케팅 채널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업계가 기존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TV 광고에 집중하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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