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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언제? ‘사실상 불투명’

기사등록 : 2015-04-0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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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들리 "3월 고용 지표 경기 회복 꺾이는 신호인지 명확하지 않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월 고용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정책자들 사이에서 나와 주목된다.

이와 별도로 채권시장이 극심하게 왜곡돼 연준의 긴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6일(현지시각)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시기가 경제 지표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한편 현재로서는 정확한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를 온전하게 예측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또 첫 금리인상 이후 긴축 속도는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저지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가진 연설에서 정책자들이 연방기금 금리의 장기 목표를 3.5%로 잡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지난 2년과 흡사한 속도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에 그치는 한편 실업률은 하반기 5.0%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예상밖 부진을 보인 3월 고용 지표와 관련, 더들리 총재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꺾이고 있다는 신호인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2만6000건으로, 업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25~26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더들리 총재는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을 두 가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 중반 이후 달러화가 15% 뛴 데 따라 올해 성장률이 0.6%포인트 저하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왜곡됐고, 이 때문에 연준이 긴축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권이 기존에 보유한 채권의 매도를 꺼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데다 단기 자금시장의 담보물로 동원할 채권이 품귀 현상을 보이는 등 채권시장이 곳곳에서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정책자들은 유연성을 갖고 싶어하는 반면 채권시장은 유동성이 마비되는 한편 정책에 대해 보다 정확한 예측을 요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민감하게 포트폴리오 변경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유동성 부족이 채권 가격의 과격한 급등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도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걸친 유동성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이 실패한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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