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6년 강세장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월가 투자가들의 목소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1분기 이익 감소가 일정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 하더라도 2분기 이후 실적 및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증시 낙관론을 고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뉴욕증시가 두 자릿수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을 경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UBS의 줄리안 엠마뉴엘 주식 및 파생 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앞으로 1~2개월 사이에 강한 반등을 보이지 않을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웰스 파고도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기업들이 1분기 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고, 실제 이익이 이를 넘어설 경우 주가 강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지만 이는 진정한 ‘어닝 서프라이즈’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웰스 파고의 지나 마틴 애덤스 주식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술적인 신호가 취약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주가 상승을 주도할 수 있는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S&P500 지수가 연말 2222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2100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 지표의 강한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1분기뿐 아니라 연간 기업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월가의 강세론자로 통하는 토마스 리 펀드스타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전략가는 하반기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국제 유가의 하락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월보다 앞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주식시장에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뉴욕증시가 11%에 이르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노무라의 조셉 메즈리히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반영하는 장기 이익 성장률과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뉴욕증시가 폭락하기 이전과 흡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뉴욕증시가 9.6%의 기업 이익 성장을 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 평균 증가율인 7%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1분기 이익 감소의 경우 거의 반영되지 않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