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주택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월세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민과 중산층의 자가 보유율과 '내 집' 마련 욕구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시장 중심으로 주택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먹구름이 다가오는 것이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보증부 월세를 포함한 월셋집은 55%로 지난 2012년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집 비중은 49.5%에서 4.5%로 떨어졌다. 전세난에 쫓긴 세입자가 월셋집으로 고스란히 이동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 동안 월세 비중이 0.2%포인트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세입자의 월세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세입자 월소득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지난해 20.3%로 2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또 월세 세입자 10명 중 8명(82.3%)은 대출금 상환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기 집에 사는 사람(59%)이나 전셋집에 사는 사람(73.9%)보다 주거 불안감이 높은 것이다.
서민과 중산층의 자가 보유율과 자가 점유율도 떨어졌다. 월 평균 소득이 200만원을 밑도는 저소득층의 자가 보유율은 52.9%에서 50%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월 평균 200만원에서 400만원 버는 중산층의 자가 보유율은 56.4%로 0.4%포인트 떨어졌다.
또 자기가 소유한 주택에 살고 있는 비율인 자가 점유율은 저소득층의 경우 50.5%에서 47.5%로 떨어졌다. 반면 월 평균 소득이 401만원이 넘는 고소득층의 자가 보유율과 자가 점유율은 모두 4.9%포인트 올랐다.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사람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2010년엔 83.7%에 달했으나 2014년 79.1%로 감소했다. 특히 앞으로 집을 살 세대인 40세 미만 가구주들은 73.3%만 내 집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타 연령층과 비교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가장 적었다.
한편 지난해 1인당 주거면적은 33.5㎡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저주거기준(1인가구 14㎡, 4인가구 43㎡) 미달 가구는 전체가구의 7.2%(128만가구)에서 5.3%(98만가구)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러서치가 지난해 7월부터 2개월 동안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토부는 지난 2006년 이후 짝수년마다 주거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및 주거누리(www.hnuri.go.kr)에서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자료:국토교통부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