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경기도 김포와 인천 청라지역이 주택경기 훈풍에 힘입어 재평가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과 저금리 영향으로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들 지역 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다 이 지역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주거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것도 이들 지역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 꼽힌다. 김포한강로와 경전철 개통에 이어 대형 할인매장과 같은 생활편의시설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일대와 인천 청라지구내 상당수 아파트의 매맷값이 올해 들어 가구당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자료=KB국민은행 및 중개업소 시세<송유미 미술기자> |
지난 2012년 말 입주한 장기동 ‘한강호반베르디움’은 최근 2년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해 주택경기 훈풍에 매맷값이 오르고 있다. 전용 59㎡는 지난해 말 2억4000만~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엔 최고 2억7500만원까지 올랐다.
인천 청라지구인 경서동 ‘반도유보라’는 전용 101㎡ 매맷값이 지난해 3억8000만원 안팎에서 이달엔 4억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희동 ‘서해그랑블’ 전용 59㎡는 2억7000만원에서 2억9000만~2억9500만원으로 올랐다.
김포와 청라지구는 미분양 주택도 크게 줄었다. 김포는 지난해 1월 미분양이 3247가구에서 올해 1월엔 2599가구로 줄었다. 최근엔 2500가구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천 서구도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이 787가구로 1년새 절반 정도 줄었다. 최근엔 300여 가구에 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김포 수정마을 성원공인 박지윤 사장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이 유입돼 미분양이 소진되자 기존 아파트 매맷값도 전반적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가 높고 진입이 쉬운 대로변 단지는 올 들어 3000만원 안팎으로 몸값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의 시세 반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80%에 달해 서울지역 세입자들이 경기도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지구 조성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해 투자환경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꺾일 가능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매맷값이 낮은 김포와 청라지역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며 “간선도로 및 생활 인프라가 개선돼 투자환경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도 아파트 거래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