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독일 북부 뤼베크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이 이틀간의 일정을 끝으로 15일(현지시각) 폐막했다. G7 외무장관들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연계대응과 중국의 해양진출 견제,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프랑크 발터-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
이날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G7이 해양 안전보장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우크라이나 휴전협정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는 G8 중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의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AIIB를 회담 의제로 채택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정보 공유를 통해 AIIB에 연계해 대응키로 합의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AIIB 참가에 신중한 일본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회담 폐막 후 기시다 외무상이 기자단에게 동아시아를 둘러싼 중요한 정세 중 하나로 AIIB를 논의했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양 안전보장에 관한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으며 중국의 해양진출이 적극 논의됐다.
현재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일본과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두고 대치 중이다. 남중국해에서는 베트남과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양 해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G7 외무장관 협의체는 위협과 힘을 내세운 중국의 행동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해양안보 분야에 관련해서는 중국의 일방적인 움직임에 급변하는 상황에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 2월 휴전협정 체결에도 현재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의장성명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도 적극 규탄했다. 극단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및 교육정책을 통한 포괄적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IS 소탕 작전도 적극 지지했다.
의장을 맡은 프랑크 발터-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해양안보와 관련해 다음 의장국인 일본에 의제를 승계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도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다음 회의로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도 짧은 시간 만남을 가졌다. 두 외교장관은 이달 말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협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