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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패닉' 중국 투매 나오나 촉각

기사등록 : 2015-04-1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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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DAX 나란히 300P 급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는 한편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의 마진 거래를 규제하고 나선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마진 거래 규제로 인해 중국 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질 경우 글로벌 증시 전반에 커다란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팔자’가 봇물을 이뤘다. 독일 증시가 300포인트 급락한 것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내리 꽂혔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시장 전문가들은 투매의 원인으로 그리스와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중국의 마진 거래 규제가 패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최근 12개월 사이 두 배 뛰었고, 올 들어서만 70%에 달하는 폭등을 연출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마진 거래 규제로 투매가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신용 거래 리스크를 강력하게 경고하며 주식 마진 거래와 부동산 자산을 팔아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지양할 것을 경고했다. 이와 함께 주가 하락 베팅에 대한 규정을 완화할 움직임이다.

이와 관련, 주식 브로커인 리오리엔트의 데이비드 웰치 주식 헤드는 “중국 증시가 5%만 떨어져도 글로벌 증시 전반에 극심한 조정을 일으킬 수 있다”며 “마진 거래 규제로 인해 중국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설 경우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KCG 유럽의 이완 스미스 이사는 “중국 감독당국이 주가 하락 베팅을 부추기는 움직임은 대단히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여기에 그리스 사태까지 트레이더들이 소화해야 할 악재가 도처에 불거졌다”고 전했다.

유로존의 그리스 채권국 재무장관은 오는 24일 회의에 앞서 이번 주말 회동을 가질 예정이지만 구제금융 지원이 승인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그리스는 이미 파산 상태”라고 주장했다.

KBW의 R.J. 그랜트 주식 트레이딩 이사는 “그리스 사태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며 “미국 1분기 기업 이익 부진에 해외 악재까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 브로커 업체 R.J. 오브라이언의 존 브래디 이사는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을 맞았다”며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크게 고조되면서 주가가 폭락한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에 바짝 근접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ECB의 QE에 따른 수급 왜곡으로 인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0.051%까지 밀린 뒤 0.08%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10년물 수익률의 마이너스권 진입이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 DAX 지수가 무려 310.16포인트(2.58%) 폭락한 1만1688.70에 마감했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7.24포인트(1.76%) 하락한 403.69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증시의 낙폭은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주가 조정의 원인을 제공한 그리스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주요 은행주가 7% 내외로 폭락한 가운데 그리스 ASE 지수는 3% 미끄러졌다.

뉴욕증시도 폭락했다. 가파른 내림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반등의 여지를 보이지 않은 채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360포인트 하락하며 1만7747까지 밀렸고, 나스닥 지수도 2% 가까이 떨어졌다. S&P500 지수 역시 장중 1.4% 내렸다.

찰스 스탠리의 제러미 바츠톤 카 이코노미스트는 “내주 초 중국 증시에서 투매가 나오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유럽 증시의 급락은 이미 이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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