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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배구조 개편 속 새삼 주목받는 삼성SDS·제일모직

기사등록 : 2015-04-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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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역할론 주목..원샷법 발의로 지배구조 재편 탄력

[뉴스핌=김선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연 삼성SDS 지분을 매각할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할까.

지난 20일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며 명실상부한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 관련 기업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업 승계 시점이 가장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삼성 그룹에 당연히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배구조 관련 기업 중 하나로 분류되는 삼성SDS의 경우 엇갈린 분석이 존재한다. 지난달 초에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오는 5월 13일로 오너일가의 지분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점도 심리적 불안감을 야기시켰다.

삼성그룹 주요기업 지분관계<자료=IBK투자증권>
하지만 지난 20일 SK와 SK C&C가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SDS도 SK C&C와 비슷한 길을 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전체의 '전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룹 관리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그룹 전체의 보안이 걸린 사업을 외부에 덜컥 주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쉽게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며 매각 한다고 해도 그 상대는 삼성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대 거래면 장내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며 "대량매매로 처분해야 하는데 그 정도 물량을 받아 줄 우호적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는 이 부회장이 차후 설립할 지주사인 삼성전자홀딩스(가칭)의 지분 확보를 위해 삼성SDS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느 모로 보나 그룹 지배구조상 삼성SDS가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사업 측면에서도 맏형격인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 20일 삼성SDS는 '생체인식 인증 솔루션'으로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생체인증 솔루션은 신체가 곧 비밀번호가 돼 인증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생체인증이 필수적인 보안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핀테크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다가 미래 먹거리로 사물인터넷을 점찍고 있는 사정 등을 고려하면 두 기업간 파트너십은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의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 함께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SDS가 장기적으로 그룹 내에서 역할과 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면, 제일모직은 당장 지배구조 재편에 있어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 부회장이 25.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각각 3.9%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제일모직의 지주사 전환이 거론되고 있다.

마침 정부도 다음 달 사업재편지원특별법(일명 '원샷법')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법안에는 M&A시 주식매수청구권 완화 방안, 소규모 합병 요건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합병이나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기업이 매수해야 하는 기간이 현행 1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다. 또 소규모 주식교환, 간이합병 등은 일정 요건만 갖추면 주총을 건너뛸 수 있게 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지주사로의 전환 과정에서 그룹 내 흩어진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 등 계열사와 여러 차례 합병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되기에, (원샷법 제정으로) 매수청구권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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