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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리스크 무덤덤? 옵션 시장은 '식은땀'

기사등록 : 2015-04-2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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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 헤지 비용 및 변동성 지수 급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유럽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변동성과 옵션 가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나 유로존 탈퇴를 선언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출처=블룸버그통신>
2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유럽 증시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V스톡 인덱스가 지난주 43% 급상승해 25.06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가 10% 오르는 데 그친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특히 지난 17일 유럽 증시의 변동성 지수는 뉴욕증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대폭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유럽 증시의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헤지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은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로 오른 상황이다.

유럽 증시가 7년래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 디폴트 및 이른바 그렉시트에 대한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이사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거나 유로존을 탈퇴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이 경우 유럽 증시가 가장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의 맨디 수 파생상품 전략가는 “그리스와 채권국의 주말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 손실 헤지를 위한 옵션 거래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그리스 사태가 뉴욕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3월 고점과 거리를 1%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약 6년간 200%에 이르는 상승 기록을 세운 뉴욕증시는 그리스뿐 아니라 러시아 사태 등 외부 악재에 상당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벨몬트 캐피탈의 스티븐 솔라카 이사는 “유럽에 비해 뉴욕증시가 악재에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이 더 강하다”며 “매크로 경제 여건과 증시의 단기 상승폭을 감안할 때 유럽 증시가 더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유럽 증시의 변동성 지수인 V스톡 인덱스는 일 평균 0.73% 등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P500 지수의 일간 평균 변동폭은 0.55%로 제한적이었다.

위덴 앤 코의 마이클 퍼브스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 거래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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