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수익률 창출 기회를 찾아내는 데 골머리를 앓는 투자자들이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채권 수익률이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주요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자 투자자들은 이른바 ‘틈새’를 찾는 데 혈안이다.
달러화 및 유로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관련 펀드의 총 자산이 1275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2012년 말 655억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순유입되는 자금이 지난해 총액인 142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금융위기가 극에 달했던 2008~2009년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에서 166억달러를 순유출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내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운용 실적을 추종하는 지수는 올해 1분기 3.2% 상승했다. 이는 헤지펀드 전반의 수익률을 반영하는 지수가 2.3% 오른 데 비해 상대적인 강점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S&P500 지수가 0.4% 완만하게 오른 사실을 감안할 때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운용 실적에 커다란 의미를 둘 만 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평가다.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한편 강한 촉매제가 부재하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자 발빠른 투자자들이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물색하고 나섰다는 얘기다.
HFR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전체 자산 규모는 2조9000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비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비중은 지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창출이 지속될 경우 관련 섹터의 비중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꼽히는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탈 대표는 공매도를 늘렸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 이익이 위축되고 있고, 이 경우 주가 역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인혼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투자자 레터를 통해 “상당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올해 연간 이익이 줄어들 여지가 상당하다”며 “이 경우 현재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레터에서 아인혼은 공매도 주식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가진 컨퍼런스에서 아테나헬스의 숏 포지션을 늘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