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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분양 일정 탓' 아파트 분양 연기 잇따라

기사등록 : 2015-04-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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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조정·조합 내 문제 등 원인 다양

[뉴스핌=김승현 기자] 아파트 신규 분양 일정을 늦추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주택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무리하게 분양 일정을 잡은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 일정을 늦추고 있는 것.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야할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한 것이 분양 일정 연기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해당 아파트 청약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청약자들의 청약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경기도 광주시 태전5·6지구에 짓는 ‘힐스테이트태전’의 분양 일정을 2주정도 연기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오는 24일이었던 견본주택 개관일을 다음달 8일로 미뤘다.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는 통상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그 다음주 화요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수요일 1순위, 목요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견본주택 개관이 연기됐다는 것은 전체적인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태전은 분양가 관련 사안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 주택과 관계자는 “분양을 시작하려면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며 “아직 힐스테이트태전의 승인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분양가 문제로 분양 일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3개 블록에 짓는 ‘위례우남역푸르지오’도 분양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공급하려 했지만 오는 5월 이후로 6개월 가량 연기됐다.

대우건설이 책정한 분양가가 입주자모집 승인권자인 성남시의 요구 액수보다 높아서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성남시에 신청한 분양가는 3.3㎡당 평균 1780만원이다. 그러나 성남시 분양가 심사위원회는 이보다 낮은 1600만원대를 적정한 분양가라고 판단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국토부는 2개월 후 "법령 해석 대상이 아니며 택지공급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지난달 18일 성남시에 신청했던 분양가심사를 취하했다. 설계를 변경해 심사를 다시 신청하기 위해서다. 

조합 내 문제로 분양이 연기된 사례도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서울 북아현뉴타운 1-3구역 'e편한세상 신촌'은 조합원 분양에서의 오류가 문제가 됐다. 일부 조합원이 일반분양 물량인 동·호수에 당첨된 것. 이에 따라 조합은 오는 26일 수기 추첨을 통해 동·호수를 배정하기로 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팀장은 "분양 일정이 연기되면 조합원의 경우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이 늘어나 불필요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또 제때 지어지지 않으면 호가가 떨어져 아파트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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