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내 제2공장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3일 컨퍼러스콜에 참석해 "미국 제2공장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어떤 차종을 투입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 증가 때문으로 올해 1680만대에서 2017년 1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현재 미국 공장 생산량의 한계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2013년에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44% 정도였지만, 올해는 46%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공장 증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는 성장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SUV 생산 물량을 높일 계획이다. 이 사장은 "SUV 생산 증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부터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라인별로 물량 조절을 포함해 공장에서 물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1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인 환율 리스크 관리를 위해 수출 물량을 높일 방침이다. 이 사장은 "이종통화 약세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브라질의 현지 판매가를 인상했다"며 "현지 공장의 생산분에 대해서는 현지 판매보다 수출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시장의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장기적인 전략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픽어트럽 컨셉카 산타크루즈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 사장은 "산타크루즈 양산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87%에 이르고, 아세안과 중동, 중남미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57%를 선점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소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 대해선 "저가 SUV를 중국 현지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면서 "판촉 경쟁이 격화되고 가격인하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중국시장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의 훼손은 없을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신형 투싼과 ix25 등 중국 전략 차종 위주로 생산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간배당에 대해 "그동안 누차 말했듯이 배당을 지속적으로 상향 시켜 나갈 것"이라며 "올해 중간배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