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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일하는 글로벌기업 CEO들

기사등록 : 2015-04-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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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CEO, 지난해 0달러 챙겨

[뉴스핌=김민정 기자] 터무니 없이 적은 돈을 받고 일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화제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각) 엘론 머스크 CEO가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지난해 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엄밀히 말하면 머스크 CEO는 회사로부터 연 3만5360달러(약 3815만원)의 연봉을 받지만 월급 수표를 현금화한 적이 없다.

머스크 외에도 굉장히 적은 금액을 받고 일하는 CEO들이 많다.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홀푸드의 존 맥케이와 구글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내셔널 인스트루먼트의 제임스 트루처드, 킨더 모건의 리처드 킨더는 모두 지난해 연봉으로 1달러만 받았다. 사회보장연금과 의료보험비를 제외하면 실제로 받는 금액은 93센트로 줄어든다.

(왼쪽부터) 래리 엘리슨 전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출처=AP·신화/뉴시스>

래리 엘리슨 전 오라클 CEO와 행동주의 투자가인 칼 아이칸, 에디 램퍼트 시어스 CEO,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CEO 등도 1달러의 연봉만 받는 대표적인 경영자들이다. 

1달러 연봉은 1·2차 세계대전 당시 정부 고위관료들과 기업가들이 연봉을 1달러만 받은 것에서 유례됐다. 당시 정부를 위해 무료로 봉사하는 것이 불법이었기 때문에  정부 관료와 CEO들은 연봉을 전혀 받지 않는 것 대신 1달러 연봉을 택했다.

CEO들은 1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절세 효과도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41만3200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39.6%를 소득세로 납부해야 하는데 주식 등 자본에 대한 소득에는 20%의 세율만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 부자 순위 3위에 올라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011년 자신의 비서보다도 소득세를 적게 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CEO들은 상징적인 의미로 연봉 대신 주식을 급여로 받기도 한다. 회사 실적에 자신의 급여가 연동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더그 파커 아메리칸에어라인(AA) CEO는 이날 연봉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주들과 같이 내가 받는 보상을 전적으로 달성한 결과에 기초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이들 억만장자 CEO들이 실제로 돈을 못 버는 것은 아니다. 1달러만 받는 CEO들은 현금이 아닌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이나 인센티브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린다. 회사 창업자이기도 한 일부 CEO들은 이미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미국 포춘(Fortune)은 급여조사업체 이퀼러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100대 기업 CEO들의 연 소득이 약 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엘리슨 전 CEO로 지난해 6730만달러를 챙겼다. 2위는 루퍼트 머독 21세기폭스사 CEO로 2390만달러의 보수를 받았으며 3위에는 1960만달러를 받은 휘트먼 CEO가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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