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불발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국이 24일(현지시각)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회의를 열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만 다시 한 번 확인한 채 종료됐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회의 후 유로존 재무장관으로 구성된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 후 재무장관들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총리가 시간만 낭비하는 도박꾼이라고 몰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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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협상이 불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는 매우 중차대한 논의였고, 긴박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며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노(No)이다”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구제금융 집행을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개혁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모두 정확히 인식하고 있지만 개혁안 없이 지원이 선행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72억유로의 자금 지원이 6월 이후에나 집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 결과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그리스와 채권국의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회의 후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의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스트리아 측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별다른 개선점이 발견되지 않은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바루파키스 그리스 총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채권국들은 실패로 드러난 긴축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