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미국 1Q '겨우' 성장, 강달러-혹한에 냉각

기사등록 : 2015-04-30 03:0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월가 2분기 이후에도 소비 및 투자 강한 회복 어려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가 1분기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모면했다. 겨울 혹한과 함께 달러화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와 주택 건설, 제조업 등 경제 주요 부문이 이른바 ‘소프트 패치’를 나타냈고, 단시일 안에 강한 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미국 유통업체 타겟[출처=AP/뉴시스]
 ◆ 1분기 성장률 0.2%로 ‘뚝’

29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 0.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2%와 3분기 5%에서 대폭 위축된 수치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성장률이 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수치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지난 2009년 3분기 침체를 탈출한 이후 6년간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이 여전히 고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겨울철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최근 수년간 1분기 성장률이 지극히 저조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분기 평균 성장률은 0.6%로 올해의 경우 특히 저조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이 지난 1분기 1.9%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4% 증가한 데서 크게 뒷걸음질 친 것이다.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가처분 소득 상승 효과와 강달러로 인한 인플레이션 약세, 여기에 고용 지표 개선도 민간 소비를 살려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기업 투자 역시 저조했다. 소프트웨어와 연구개발, 기계 장비를 포괄하는 임시고정투자 역시 3.4%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4.7% 증가한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 것이다.

국제 유가 폭락에 타격을 입은 에너지 업계가 투자를 대폭 줄인 데 따라 기업 건설물 투자가 23.1% 급감했고, 특히 광산 섹터의 투자가 48.7% 위축됐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수출도 후퇴했다. 지난해 4분기 4.5% 늘어났던 수출은 올해 1분기 7.2% 감소했고,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 7.3%에서 1분기 1.8%로 위축됐다.

업계에 따르면 달러화는 미국 주요 교역국의 통화에 대해 1분기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출 상품의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았다. 또 수출은 1분기 성장률은 1.25%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지출은 0.3% 소폭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7.3% 감소한 데서 반전을 이뤘지만 1분기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 2분기 이후 전망도 ‘흐림’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일제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성장률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상당히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BMO 캐피탈 마켓의 제니퍼 리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 결과가 매우 저조하다”며 “단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부진한 것은 강달러의 파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1분기 성장률에서 중장기 성장 둔화 신호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2분기 이후 성장률 전망 역시 흐리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경기와 제조업, 여기에 소비와 기업 투자까지 강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JP모간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한 한편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 부진이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2분기 이후 경기가 강하게 반등할 것인지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 지표를 근거로 볼 때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