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이 대폭 상승했다. 저금리 기조 속 순익 하락을 우려한 손보사들이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투자이익 방어에 나선 탓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코리안리의 올해 1분기(2015년 1~3월) 순익이 20% 이상씩 증가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삼성화재의 순익 증가는 배당수익 증가 등 투자영업이익 상승이 주요했다. 실제 삼성화재는 1분기 투자영업이익이 전년동기(4221억원)보다 18.6% 증가한 500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지난 보고서를 통해 “삼성화재는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로 계열사 배당금이 세후 383억원으로 전년대비 64.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열사 배당금 증가와 ETF 매각 이익 등의 요인으로 1분기 투자이익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재보험사 코리안리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347% 증가한 600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안리 또한 투자영업이익 개선이 수익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양호한 실적은 해외보험 부문의 마진율 개선과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영향”이라며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8억원이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화손보의 1분기 순익도 2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0% 증가했다. 지난 1월 발생한 ABS 매각이익(45억원)과 손해율 안정화가 실적개선의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도 각각 순익 656억원, 68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9.9%, 29.7% 증가했다.
반면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순익은 소폭 하락했다.
동부화재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3.5% 하락한 946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증가가 순익 하락에 영항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32.1% 하락한 205억원에 그쳤다. 지난 3월 직원 400여명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과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추가적립분 20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장기보험 등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전체적으로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순익이 개선됐다"며 ”메리츠화재 또한 1분기 일회성 비용 등 순익 하락 요인이 컸음에도 투자이익 개선을 통해 손실을 다소 상쇄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