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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소득 불평등 해결은 소득세액 공제로"

기사등록 : 2015-05-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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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현 주가 너무 높아 보일 것"

[뉴스핌=김민정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소득 불평등의 해결책으로 근로소득세액공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소득 격차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근로소득세액 공제제도가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주기 때문에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저 임금 인상은 생활 수준에 변화를 주기 위해선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출처=AP/뉴시스>

버핏 회장은 미국 금리에 대한 자신의 전망이 틀렸다고도 시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면 금리에 대해서 나는 틀렸다"면서 "헬리콥터가 돈을 뿌려대면서 인플레이션이 없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설명했다.

2년 전 버핏 회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이뤄지면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의 버블이 꺼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버핏 회장은 "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지금 주가는 너무 높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와 유로화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우선 달러화에 대해 버핏 회장은 "달러는 향후 50년간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화에 대해선 변화를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유로화가 살아남기 위해선 개혁이 필요하다"며 "유로화는 그 뒤에 있는 나라들이 그들의 통화정책을 통합하는데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로화가 지켜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유로화의) 일부 문제는 몇 몇의 잘못된 나라들이 유로존에 가입됐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이 상황을 꿈도 야망도 없이 술에 취한 처남과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비유했다.

버크셔가 주요 감독대상 금융사(SIFI)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SIFI로 지정되는 기업은 연준으로부터 건전성 감독을 받는다.

버핏 회장은 "논리적으로나 우리가 들어온 것을 감안할 때 버크셔가 SIFI로 지정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들도 이어졌다. 주주들은 버크셔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카콜라와 IBM에 대한 투자 지속 여부에 관해서 물었다.

이에 대해 버핏 회장은 "코카콜라는 언젠가 매일 19억개의 제품을 판매할 것이고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핏 회장이 IBM에 투자하는 것을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멍거 부회장은 "아니다"고 답했다.

버크셔가 하인즈를 인수하며 협력한 브라질의 3G 캐피털과 버크셔의 자회사인 클레이튼 홈즈에 대한 거친 질문도 있었다. 3G 캐피털은 무자비한 비용 절감과 대량 해고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클레이튼은 시애틀타임스가 제기한 저소득층 임대 사업 관련 고객 기만 의혹을 받고 있다.

버핏 회장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겠다는 회사는 없다"며 3G 캐피털을 옹호했다.

클레이튼에 대해서는 "(시애틀타임스가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클레이튼의 임대 사업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은퇴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하고 건강도 좋다"고 설명했다. 후계자에 대한 힌트도 생략했다.

이날 주총에는 버핏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취임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약 4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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