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그룹 매니저가 운용하는 채권펀드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그로스의 채권왕 복귀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그룹 매니저 <출처=블룸버그통신>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각) 빌 그로스가 운용하는 야누스 글로벌 무제약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1주일 새 2.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주간 투자자들이 주요국 채권 가격이 폭락한 데 따른 매도세에 피해를 입은 기간에 해당한다.
3월 31일 기준 해당 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한 채권은 독일과 미국 국채로 확인됐다. 세번째로 많이 보유한 채권은 브라질 국채다. 마지막으로 미국 투자등급 기업의 회사채가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들 채권의 수익률이 최근 급등하면서 그로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대규모 손실을 안겼다는 점이다. 5일 기준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17%로 2개월래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514%로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브라질과 미국 투자등급 기업의 회사채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가 올랐다.(채권 가격 하락)
아울러 주식과 외환 등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도 손실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스는 유사한 펀드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는 지난 일주일 동안 경쟁 채권펀드들이 0.01%의 수익을 거둔 반면 그로스는 0.09% 손실을 입었다고 집계했다. 이는 런던 은행 간 벤치마크인 3개월 리보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토드 로젠블루스 S&P캐피탈IQ 상장지수펀드 디렉터는 "채권 펀드는 돈을 잃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케네스 워싱턴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는 "그는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큰 돈을 잃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펀드운용 성적은 그로스의 복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그로스가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이 개선된 것을 보고 "강력한 복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핌코 토탈리턴 펀드와 야누스 무제약 채권펀드를 비롯해 그로스가 운용해 온 펀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해당 펀드들은 금리가 오르면 투자잦들에게 안전을 보장해야 하지만 기존 펀드보다 더 복합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젠블루스 디렉터는 이러한 위험 중 하나가 레버리지라고 꼬집었다. 레버리지는 손실과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어렵게 한다는 문제가 있다.
야누스캐피털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그로스가 운용하는 펀드 구성에 대한 정보는 오는 2분기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