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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캠퍼스 서울 오픈…글로벌 창조경제 '디딤돌' 놓는다

기사등록 : 2015-05-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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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전세계 3번째 창업가 공간.."서울에 혁신적 스타트업 기업 밀집"

[뉴스핌=이수호 기자] 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 '캠퍼스 서울'이 8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글로벌 창조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이날 공개된 구글 캠퍼스 서울은 영국 런던 캠퍼스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캠퍼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만들어진 스타트업 양성소다.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만남 이후 설립 논의가 본격화 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구글의 캠퍼스 서울 설립을 적극 독려했다. 이어 레리 CEO가 방한한 지 1년만인 작년 8월, 구글이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이날 개관식을 맞았다. 

           8일 진행된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 = 뉴시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현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글캠퍼스 같은 글로벌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민간 창업보육 생태계의 장점을 잘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직접 본 구글 캠퍼스서울…작지만 강한 글로벌 IT '허브'

현장에서 직접 본 캠퍼스서울은 600평 규모로, 20여개의 방과 정원, 카페, 이벤트 공간, 입주사 전용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총 8개의 입주사들이 이 곳에서 근무하며 무료회원 가입을 통해 입주사가 아니라해도 다양한 비즈니스 공간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앙 엘리베이터를 두고 펼쳐지는 입주사 전용 공간이다. 책상과 PC 등 다양한 기기가 업무 공간 요소마다 활용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곳은 함께 모여서 토론할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조용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구비됐다. 잦은 토론으로 인해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곳이다.

개발한 앱을 활용해 볼 수 있는 테스팅 공간도 입주사 전용공간에 마련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치워치 등 수십대의 디바이스를 언제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준비된 디바이스도 10여종에 이르고 현재 배송 중인 기기까지 합치면 수십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캠퍼스서울 입주사 업무 공간      <사진 = 이수호 기자>
무료회원 가입을 통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 카페도 캠퍼스서울의 강점으로 꼽힌다. 개발한 제품을 바로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전세계 캠퍼스(런던, 텔아비브, 서울, 마드리드, 상파울로, 바르샤바)가 함께 진행하는 캠퍼스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여성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를 위한 조찬, 네트워킹, 멘토링 모임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여성용 수유실도 설치됐다. 구글이 지향하는 다양성 측면을 최대한 배려한 대목이다. 창업가들이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이벤트 홀도 설치됐다. 신제품 시연회나 기자간담회 등 행사를 위해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 곳을 통해 직접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 곳에서 해외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구글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창조경제의 글로벌 출구 전략"

구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4가지를 꼽았다.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가 지원팀 총괄은 "서울은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밀집도가 높고 많은 벤처 캐피탈이 들어오고 있다"며 "2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구글코리아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멘토링 강의나 다양한 프로젝트에 협조하기가 수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스타트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그 어느 곳보다 높다고 여기며 구글 자체가 설립 당시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서울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캠퍼스 서울에 부착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도 <사진 = 이수호 기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창조경제 확산에 기여해달라고 요청한 점도 주효했다. 실제 레리 페이지 구글 CEO가 방한하고 1년만에 캠퍼스 서울이 설립되며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정부는 구글 캠퍼스 서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창조경제 성과를 가시화 해야하는 정부 입장에선 글로벌 IT 강자인 구글과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미래부가 구축하고 있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거점에 대기업의 역량이 더해져 구축됐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구글은 국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차기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구글은 국내 모바일 OS 시장에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검색은 네이버에, 모바일 트래픽은 다음카카오에 상당 수준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 정부 및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K-스타트업, K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왔다"라며 "캠퍼스 서울을 통해 더 많은 창업가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주사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IT 업계 관계자 <사진 = 이수호 기자>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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