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수입자동차 업계에 프리미엄 중고차 서비스 열풍이 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은 자사 차량의 잔존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중고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프리미엄 인증 중고차 서비스 '스타클래스'를 강화한다. 지난달 스타클래스 수원전시장을 오픈한 데 이어 올 하반기까지 4곳의 전시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스타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차량 중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프리미엄 인증 중고차이다. 4년/10만km이내 무사고 차량이어야 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178가지 정밀 점검을 거쳐야 품질을 인증 받을 수 있다.
이보다 앞서 BMW는 지난 2005년부터 'BMW 프리미엄 셀력션(BPS)'이라는 이름으로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엔 수입차 최초로 중고차 매매 웹사이트(www.bps.co.kr/index.do)를 개설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곳의 전시장을 추가해 총 12개의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자료=각 사 제공,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잔존가치'에 있다. 일반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거래량에 따라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차 판매법인이 직접 나서서 중고차 매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00여가지에 달하는 검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프리미엄을 형성시켰다. 일반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된 까닭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잔존가치 높이기에 있다"며 "일반 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덕준 벤츠코리아 세일즈 총괄 부사장도 지난 11일 스타클래스 익스퍼리언스 데이(Experience Day)에서 "스타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상당수가 시세를 인지한 상태서 온다"면서 "100~200만원 손해보더라도 방문하는 건 신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매 및 전시장 증가와 마케팅 강화로 늘어난 시승차를 처분하는 데도 한 몫하고 있다. 중고 시승차를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통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처분할 있다는 장점이 있는 셈이다. 실제 벤츠의 스타클래스 수원전시장에 입고된 차량 중 60% 가량은 시승 차량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들여오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보유물량이 많아졌다"면서 "보유 차량 매각시 인증 중고차를 통해 정비를 보면 (시세보다)좀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처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성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 BMW는 2009년 900대 판매량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800대로 늘었다. 불과 5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벤츠도 사업 첫 해인 2011년 289대의 판매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 364대, 2013년 399대, 2014년 550대 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200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상필 벤츠코리아 이사는 "(스타클래스가)올 1분기 전년대비 49% 성장했다"면서 "2020년까지 올해 대비 200%이상 판매 성장이 목표다"고 언급했다.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 중 하나인 한성자동차가 운영하는 스타클래스 수원전시장 내부 모습.<사진제공=벤츠코리아> |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