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미국경제가 소비와 투자, 수출 등 경제 주요 부문에서 '소프트 패치' 경고등이 켜졌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경제회복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주식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CNBC가 11일(현지시각) 51명의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6개월 내 북미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44.4%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미국 국민들의 생각과 궤를 같이 하는 결과다. 지난달 17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 52%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0.2% 성장하는 데 그치며 예상보다 심각한 부진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업들은 최근 부진을 120년 만의 혹한과 연초 서부 항만 파업, 달러화 강세에 따른 일시적 경기후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중국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7.7%에 그쳤다. 중국은 4월 제조업 경기가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성장동력인 수출입이 2달째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응답자의 61%는 뉴욕증시가 앞으로 3개월 동안 강한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 강세 등 외부요인을 무시하고 미국 주식을 사야한다고 주장한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의 의견과 대조적이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일 기준 연초 대비 2.27%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각각 30%, 11.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최근 곳곳에서 증시 과열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은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7.5배라고 집계했다. 순이익 대비 주가수준이 17.5배나 높다는 의미로 10년 평균치 15.8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현재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아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돈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는 CFO의 44.4%가 올해 4분기를 꼽았다. 4분기 이전과 내년을 전망한 응답자는 모두 16%로 확인됐다.
미국 4월 고용지표가 골디락스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6월 조기 금리인상은 희박해진 상황이다. 9일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2만3000건으로 집계했다. 시장 전망치 22만4000~23만건에 부합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5.4%로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