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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이머징 통화, 채권시장 요동에 ‘곡소리’

기사등록 : 2015-05-1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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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바트화 달러 대비 2009년 이후 최저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이머징마켓 통화가 도미노 하락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충격이다.

인도 루피화[출처=블룸버그통신]
 1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태국 바트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하락, 미국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필리핀 페소화 역시 2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사자’가 몰렸던 인도 루피화도 1년래 최저치 수준에서 등락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수준까지 내리 꽂히며 선진국 국채 수익률 급등에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장중 2.359%까지 오르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 역시 0.741%까지 치솟는 등 국채시장이 최근 급반전을 이룬 데 따른 파장이 주식시장에 이어 외환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BNP 파리바의 미르자 바이그 아시아 외환 전략 헤드는 “선진국의 실질 금리가 가장 커다란 변수”라며 “최근 수개월 사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국채 수익률은 이머징마켓 금융 자산의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잣대에 해당하며, 이 때문에 주식부터 외환까지 금융시장이 미국과 유럽의 국채시장 급등락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채권 매도와 국제 유가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최근 수개월 사이 매수 유입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머징마켓 통화가 더욱 크게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간 스탠리는 태국 바트화와 한국 원화, 대만 및 싱가포르 달러화가 리스크에 크게 노출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태국의 바트화는 금융 당국이 자금 유출 규제를 완화한 데 따라 공격적인 ‘팔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바트화는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고, 이 때문에 수출을 포함한 실물경기 둔화를 우려한 태국 정부가 통화 평가절하에 팔을 걷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는 루피아화가 최근 수개월간 가파른 내림세를 보인 데 따라 중앙은행이 새로운 외환 헤지 규정을 마련,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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