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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시장 시총 4564억달러 증발, 문제는?

기사등록 : 2015-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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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축 및 극심한 포지션 쏠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채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최근 3주 사이 4564억달러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친의 글로벌 채권시장 인덱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7일 약 45조5000억달러에서 45조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채권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발생한 일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가의 메이저 채권 딜러의 4월 국채 거래 규모는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같은 기간 회사채 트레이딩 규모 역시 지난해 4월에 비해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격한 매도 속에 채권시장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한편 시장 변동성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12일(현지시각) 하루에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의 변동성이 7% 치솟으며 지난해 10월15일 플래시 크래시 이후 최대폭으로 뛰었다.

지난주 유럽 국채시장에서 시작된 변동성 상승이 미국으로 전염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투자가들은 유동성 위축과 포지션 쏠림이 이같이 과격한 변동성과 가격 급락을 불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은행권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겨냥, 국채 매입을 대폭 줄이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18개 대형 은행은 지난 1분기 국채 매입 규모를 26억달러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의 마크 쇼필드 전략가는 “지난주 국채시장의 공격적인 매도는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이 극심하게 쏠린 사실을 환기시킨다”며 “투자자들이 기존의 포지션을 적정 시점에 청산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자본시장연합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 헤드는 “글로벌 채권시장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기술적 요인에 따라 등락하고 있다”며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데다 투자자들의 매매 의욕이 크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1년물 국채 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의 옵션이 11일 8만건 이상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브로시노 브러더스의 토드 콜빈 부사장은 “트레이더들이 일시에 포지션 변경에 나서면서 유럽에서 미국으로 변동성 상승이 번지고 있다”며 “국채에 적극적인 베팅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손실 리스크 헤지에 팔을 걷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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