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창업판(創業板, 차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창업판의 활황세가 펀드사들의 자금이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창업판이 중국 경제구조 전환을 이끌 기업들의 주요 무대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5.83% 급등하며 3000포인트 관문을 돌파, 3146.83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한 창업판지수는 12일에도 3% 이상 오른 3250.30포인트로 3200포인트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선전거레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창업판에 상장돼 있는 업체 수는 총 446개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치인 5조1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주 시가 총액만 3조 위안을 넘어섰고, 평균 수익률 또한 메인보드의 4.5배 가량인 110.95배로 집계됐다.
창업판의 고속 상승세는 펀드사들의 자금이 몰린 결과다. 중국 대형 펀드운용사인 회첨부(匯添富基金)는 산하 5개 펀드를 통해 안석정보(安碩信息)의 주식을 집중 매수했고, 또 다른 펀드운용사 역방달(易方達基金)은 전통교육(全通教育)을 대량 사들이며 해당 종목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온라인 금융정보 매체 동화순(同花順)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공모펀드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창업판 종목은 372개, 약 2049억8100만 위안 규모로 지난해 연말 대비 377억4700만 위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대비 증가폭은 18.42%를 기록했다.
공모펀드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와 ‘국가대표’ 사회보장기금의 창업판 투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동화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사회보장기금이 보유 중인 창업판 주식은 총 106개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안석정보 ▲경천리(京天利) ▲선극정보(旋極信息) ▲광환신망(光環新網) 4개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이들 4개 종목에 투자한 단일 펀드사들의 지분 비중만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기관들이 선택하는 종목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창업판 종목을 선택한 이유는 한결같다. 창업판이 중국 경제구조 전환의 핵심 역량을 대표하고, 사회발전 추세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소형주의 가치는 현재의 주가가 아닌 향후의 성장 가능성, 발전 흐름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의 한 펀드회사 관계자는 “현재 많은 펀드운용사들이 기존의 투자관념을 수정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수익률이나 주가수익배율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을 고려한 투자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 |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