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3주 사이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지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유로/달러가 최근 강하게 반등했지만 패러티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6월에서 9월로 늦춰졌지만 궁극적으로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릴 것이라는 얘기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하지만 월가 투자가들의 달러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이날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런던에서 주최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투자가들은 달러화 강세론에 입을 모았다.
핌코는 앞으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10% 상승 여지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달러화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3~4년을 주기로 한 상승기에 20~30%에 이르는 평가절상을 이뤘고,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10%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핌코의 미히르 워라 최고투자책임자는 “유로/달러 환율의 패러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달러/엔은 125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유로화의 최근 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장기 추세는 하락이라는 얘기다. 그는 유로/달러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1.08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유로화에 대한 포지션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과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 등 최근 변화를 반영한 움직임이다.
아르테미스의 코맥 웰든 펀드매니저는 “올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이 때문에 달러화가 20% 뛰는 이른바 ‘달러 쇼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의 강세가 확실시되지만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도이체은행의 도미니크 콘스탐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을 지속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면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으나 3월 고용 지표를 포함한 미국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지수는 94 내외로 밀렸다.
연초 1.05달러까지 밀렸던 유로/달러는 최근 1.1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달러/엔은 119엔까지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