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SI) 신흥국 지수 편입여부가 다음달 9일 결정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화 한 A주 국제화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인 투자자 <출처=블룸버그통신> |
무엇보다 지수 편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다. 글로벌 지수 편입으로 증시 재평가가 이뤄져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 랠리가 한층 뜨거워 질 것이란 까닭이다.
하지만 A주의 글로벌 지수 편입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기대이하로 연내 편입도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MSCI 지수 편입으로 인한 유동성 유입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어렵다"고 20일(현지시각) 지적했다.
당국이 지난해부터 A주 국제화를 본격화했지만 외국인 투자 접근성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들에 상해 A주 직접투자의 길을 열어준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이 실시된 지는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적격외국인투자가(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등 투자한도가 확대됐지만 개방 범위는 제한적이다.
MSCI 역시 이러한 이유로 A주의 신흥국 지수 편입을 배제해왔다. 4조달러에 이르는 A주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시장 개방성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이 배경이다.
씨티는 A주가 지수편입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17년 중순까지 500억달러의 자금이 흘러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A주 일일 거래대금의 60%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지수편입에 따른 혜택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는 A주의 지수편입으로 올해 말까지 이들기업에 400억달러 가량의 유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3달 간 거래된 중국 기업의 미국 예탁증권(ADR) 대금의 11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는 11월부터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기업들이 MSCI 벤치마크 중국지수에 포함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MSCI 벤치마크 중국지수는 홍콩증시 상장 기업만 포함됐다. MSCI가 해당 국가와 다른 시간대에 거래되는 기업들을 배제한 까닭이다.
한편 씨티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MSCI가 다음달 9일 A주를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티는 A주의 MSCI 편입 시기가 2017년 중반께로 비중도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