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골드만 삭스가 신용시장과 국제 유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투자자들에게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국제 유가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 하반기 연중 저점을 다시 ‘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신용시장에 대한 전망은 기존의 낙관적인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원유 저장 시설[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과 독일 국채시장에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수익률이 급반등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해석된다.
골드만 삭스는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앞으로 수개월 사이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채 수익률이 완만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 유가에 대해서도 골드만 삭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등 강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 전환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의 크리스틴 뮬러 글리스만 애널리스트는 “석유 업계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현 수준의 유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유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앞서 또 한 차례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WTI가 10월 이전에 연중 저점인 배럴당 45달러선까지 재차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반등이 예상되지만 배럴당 66달러까지 완만하게 상승, 최근 가격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얘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이 지난해 6월 이후 유가 폭락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 러시아 등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유국이 생산 규모를 늘리는 추세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다만 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 반전하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또 내년 말까지도 유가는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뿐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전망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주식시장에 대해 여전히 투자 매력을 지닌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미국보다 유럽과 일본이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200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선호도가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