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제유가는 올 여름 단기적으로 상승 랠리를 펼치겠지만 2~3년 저유가 국면에 머물 것입니다. 배럴당 60~70달러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전망 NH FICC포럼에서 "원유 시장 수급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오름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지난 6개월 동안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원유생산 둔화, 수요 확대로 인한 리밸런싱 과정 중에 나타날 변동성 장세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셰일업체들의 감산과 미국 드라이빙 시즌(5월 말~9월 초)과 함께 저유가에 의한 수요 증대 효과가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셰일업체와 사우다아라비아 대형 오일 회사로 대변되는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계속되는 한 공급 경쟁에서 저유가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는게 강 연구원의 전망이다.
21일 서울 NH투자증권 본사에서 하반기 전망 NH FICC포럼이 열렸다. <사진=이에라 기자> |
강 연구원은 "5월 이후부터 미국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가 되면 생산이 재개되면서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핵협상 최종타결에 따른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 예상,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경쟁 등도 원유시장의 과잉 공급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투자 수단으로는 장단기적 접근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단기적인 유가 변동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ETF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금속은 하반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가격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귀금속 투자 수요 측면에서 가장 큰 변수는 금리와 미 달러"라며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유가가 안정화되고 물가가 서서히 상승하면 낮은 실질금리 환경에서 금 가격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망한 해외채권으로는 미국 크레딧, 신흥국의 달러표시 채권 등이 꼽혔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채권 중 높은 수익률이 제공되는 미국 크레딧을 주목하라"며 "한국보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미국 크레딧 중 A급이나 BBB+ 등급 이하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의 달러표시채권, 외부 환경 대응 능력이 높고 구조개혁으로 턴어라온드가 기대되는 신흥국 로컬 채권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신흥국 로컬 채권으로는 인도, 브라질을 꼽았다.
하반기 유망 대체투자 전략으로는 자산가격 거품이 적은 곳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체투자 비중 확대로 자산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산업화 도시화 속에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아시아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가져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 중견기업 프라이빗에쿼티(PE)투자가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완화로 인해 활성화가 예상되는 국내 사모펀드(PEF)와 항공기 선박펀드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