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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훈풍에 외국인 "땅 사자"..전년比 76% ↑

기사등록 : 2015-05-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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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개발·한류열풍·투자이민제 등 영향..올 들어 최고치 상승

[뉴스핌=이동훈 기자] 외국인들이 국내 토지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자 외국인들의 투자 기대감도 살아난 것이다.  특히 지방 혁신도시와 같은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는 지역에 외국 자본 유입이 늘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토지 매입 규모는 245만㎡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39만3000㎡)과 비교해도 76% 늘었다.

지난 1월 외국인은 국내 토지 90만2000㎡를 매입했다. 2월 187만6000㎡에서 3월 204만8000㎡로 늘어나더니 4월엔 245만㎡로 치솟았다. 이는 여의도 면적(287만㎡)과 비슷한 규모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보다 지방의 토지 거래가 많았다.

경북은 외국인 거래가 지난 1월 5만3000㎡에서 4월 114만9000㎡로 껑충 뛰었다. 영양군에서 108만2000㎡가 거래됐다. 강원도 지난 1월 6만1000㎡가 거래됐으나 4월에는 17만㎡로 크게 늘었다. 손바뀜이 거의 없던 원주시(5만7000㎡), 인제군(5만3000㎡), 횡성군(3만2000㎡)에서 거래된 게 주요 이유다.

중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한 제주도에서도 외국인 땅 매입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12만6000㎡에서 20만8000㎡로 늘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13만8000㎡, 7만㎡다. 이 또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부동산 개발회사 스카이라인 김인수 사장은 “외국인들의 거래를 보면 순수 외국인보다 외국 국적의 교포 비중이 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숙박시설 및 점포 등을 운영하거나 별장을 건축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2~3년전부터 중국인들이 국내 토지를 매입하는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순수한 외국인 거래보다 교포나 법인이 토지를 매입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 중 외국 국적의 교포가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이어 합작법인이 33%. 나머지는 순수 외국인과 외국 법인 등이다.

정부가 혁신도시 등 지방 균형발전을 정책적으로 추진하자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도 늘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강원도 원주, 전남 나주, 울산 중구 등으로 공기업이 대거 이전해 토지 투자수요가 한층 확산됐다.

또 지난 2010년 2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도입된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행도 외국인의 토지 매입이 늘어난 이유로 해석된다. 투자이민제는 부동산에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거주비자를 주고 5년 후엔 영주권을 발행하는 제도다. 외국 자본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한류 열풍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데다 투자이민제 시행으로 투자 규제가 완화된 게 외국인의 토지거래 증가로 이어졌다”며 “혁신도시 등으로 지방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외국인의 토지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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