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위안화 기축통화 추진에 힘쓰고 있는 중국이 통화 리스크를 주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깊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조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출처=AP/뉴시스> |
통화 불일치란 외화로 표시된 부채와 자국통화로 계산된 자산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그는 "통화가 국제적으로 자유로이 통용되려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시장 유동성"이라며 깊이 있는 시장(deep market)도 필요한데 이는 "사람들이 자본을 (자유롭게) 유출할 수 있는 시장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본계정을 개방할 때는 경제가 자본의 유출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해야 한다며, 자본계정 개방은 "양날의 검"과 같아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패닉이 초래돼 자금 엑소더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증시 및 채권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자국민들의 해외자산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등 자본계정 개방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한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는 지난 금요일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가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약세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위안화 평가 절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아시아 통화 중에서는 유일하게 달러 대비 강세를 보여 올 연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버냉키는 중국의 SDR 편입 추진은 "자존심과 이미지의 문제"라며 "위안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다 하더라도 이는 상징적 의미일 뿐 중국인들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