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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옥길vs시흥배곧, 수도권 주택시장 "자웅 가린다"

기사등록 : 2015-05-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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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가구 규모 '미니신도시'급 규모 공통점..인접 택지 공급과잉 등 문제 지적

[뉴스핌=김승현 기자] 수도권 서남부권에서 아파트 '분양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터는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와 시흥시 배곧신도시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분양을 시작한 시흥 배곧신도시에 이어 부천 옥길지구에서도 이달 초 분양한 '제이드카운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간 아파트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지역 모두 2만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주거타운으로 탈바꿈된다는 점, 서울·인천 등에서 가깝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 지도 <자료=LH>

◆ 2만7000가구 수도권 서남부 ‘미니신도시’ 부천 옥길지구

옥길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천시 범박동·옥길동·계수동 주변 133만㎡ 용지에 9300가구 규모로 개발하는 공공택지지구다.

인접한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는 최근 토지 보상을 마무리 짓고 올해 안에 공사가 시작된다. 부천 범박지구는 입주가 마무리됐다. 범박지구는 중동과 상동을 잇는 부천시 대표 ‘부촌’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옥길·항동·범박지구는 앞으로 2~3년 후 2만7000가구 규모의 수도권 서남부 신흥 주거타운이 된다. 교통조건도 좋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1km거리다. 1호선 역곡역, 7호선 온수역이 인접했다.

옥길지구는 첫 민간분양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이 짓는 ‘제이드카운티’(총 1190가구 규모)는 지난 12~13일 진행한 청약에서 총 2020명이 몰렸다. 전용 84㎡는 2순위 서울인천 지역에서 최고 경쟁률 472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미 입주한 아파트 매맷값도 꿈틀대고 있다. ‘부천범박힐스테이트’와 ‘범박휴먼시아’는 각각 지난달에 지난해 12월 대비 3000~4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다만 서부권 지역에 '경쟁자'가 많아 향후에도 이같은 인기가 이어질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이 일대는 구로항동지구를 비롯해 시흥목감지구, 시흥은계지구 등 공공택지가 대거 연접해 있다. 주택 공급이 줄 이을 예정인 만큼 희소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3.3㎡당 900만원 수준이었던 평균 분양가가 1000~1100만원 수준으로 오른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주변 한 공인중개사는 "옥길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며 주변 단지 물량이 사라졌다"며 "그러나 시흥 목감지구, 시흥 배곧신도시, 시흥은계지구, 인천 서창지구 등 서울 서부권과 인천 수요를 염두에 둔 경쟁 지역이 많아 개발 후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 시흥캠퍼스’ 변수, 시흥 배곧신도시

배곧신도시는 시흥시 정왕동 주변 총 490만7148㎡ 부지에 2만154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지구다.

지난해 10월 한라가 이 곳에 분양한 '한라비발디 캠퍼스 1차' 2700가구가 예상을 깨고 조기에 ‘완판’됐다. 이에 지난 22일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최고 40층, 12개동, 총 2695가구로 구성됐다.

호반건설이 짓는 ‘호반베르디움 3차’도 마감을 앞두고 있다. 1,2차에 이은 마지막 물량으로 최고 29층, 20개동, 총 1647가구 규모다.    

배곧신도시는 ‘교육특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오는 2018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설립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 지역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은 ‘서울대 신도시’ ‘서울대로 유학가자’라는 점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배곧신도시에 대해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내에서 캠퍼스 확장에 대한 공론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각각 두 차례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 실시협약을 연기했다. 실시협약은 MOU(사전양해각서)와 달리 법적 효력을 갖는다.

서울대 측은 실시협약이 미뤄진데 대해 “새 총장이 부임하며 경기도와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실시협약이 늦춰졌다”며 “협약을 언제 체결할지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탓인지 올해 배곧신도시 단지 청약 성적도 신통찮다. 지난 3월 EG건설이 분양한 '시흥배곧 EG the1 1차'는 전체 분양물량이 45%가량 미달된 채 청약접수를 마쳤다. 810가구 모집에 377명이 청약, 평균 0.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도 배곧지구의 약점이다. 4호선·수인선 환승역인 오이도역은 지구 중심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수인선 달월역도 서울대 캠퍼스 예정지에서 차로 10분 이상 가야 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배곧신도시는 지금까지와 같이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이 지지부진하게되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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