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최대 음료포장회사인 주하이중푸실업주식유한공사(珠海中富实业股份有限公司)가 중국 본토 기업의 세 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하이중푸실업주식유한공사 로고 <출처=주하이중푸 홈페이지> |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주하이중푸가 오는 28일 만기인 채권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하이중푸는 25일 선전증권거래소에 공개한 자료에서 만기 채권 5억9000만위안 중 1억4800만위안만 갚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채권 이자 3115만위안에 대해서는 상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주하이중푸는 이달 초 만기 내 상환을 위해 은행 컨소시움에 5억위안 규모의 대출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아울러 중국광대은행과 중국은행 등 주요 채권단들은 주하이중푸의 자산 6100만위안에 대해 동결조치를 요청했다.
최근 당국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하 등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들고 있음에도 경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에 본토 기업들의 디폴트도 잇따르는 추세다.
지난달 중국 정보통신기술기업 클라우드라이브테크놀로지가 디폴트 처리된 바 있다. 같은 달 중국 최대 변압기 제조사이자 바오딩티엔웨이는 국유기업 사상 최초로 디폴트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본토 기업들의 디폴트가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취칭 화촹증권 수석 신용 애널리스트는 "드문드문 일어나던 디폴트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중국 채권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반면 클라라 라우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경기둔화가 가속화되면서 소매 및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이라면서도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요건을 완화하고 기업에 대한 세금부담을 완화하는 등 중앙은행의 조치가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