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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60대 김성연씨(가명)는 지난주 한 증권사 PB센터에서 '뱅크론펀드'에 여윳돈 5000만원을 투자했다. 뱅크론이 변동금리 채권이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뱅크론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뱅크론펀드는 금리 상승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금리연동 대출채권 상품이다.
◆ '뱅크론펀드' 올해 수익률 평균 2.87%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뱅크론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7%이다.
같은 기간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 Class C'은 3.70%를 나타냈고,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클래스C'은 2.63%이다.
'신한BNPP시니어론특별자산투자신탁 1(H)[대출채권-재간접형](종류A1),'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증권투자신탁 1(H)[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 A1)'은 각각 2.61%, 1.1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뱅크론 펀드는 투자적격등급 미만(BBB-)의 미국 뱅크론,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적격등급 미만 기업으로는 크라이슬러, 토이저러스, 버거킹 등이 있다.
뱅크론은 주로 금융기관이 담보를 받고 BBB- 미만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채권이다. 기업이 부도가 날 때 주식과 채권 투자보다 먼저 변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순위 대출, 시니어(Senior)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뱅크론펀드는 3개월 만기 리보(Libor)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만기까지 고정수익을 받는 일반 채권과 달리 리보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시중금리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낸다.
블룸버그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연준이 미 기준금리를 4.75%에서 6.50%로 올렸을 당시 뱅크론펀드의 연간 성과는 4.17%, 4.92%를 나타냈다. 2004년~2006년 금리 인상 시기에도 수익률이 연도별로 각각 5.17%, 5.06%, 6.74% 였다.
◆ 美금리인상 9월 임박?...하나은행, 뱅크론펀드 판매
2014년 대거 출시된 뱅크론펀드는 그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컸지만 막상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며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못 냈다. 일부 상품은 판매 부진에 청산되기도 했다. 2013년 7월 선보인 '한국투자시니어론플러스특별자산모투자신탁(대출채권-재간접형)'은 지난해 말 소규모펀드로 해지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재닛 옐련 연준(Fed) 의장이 연내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자 뱅크론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있다.
연초 이후로는 전체 뱅크론펀드에 약 35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H)[대출채권]'은 433억원이 들어왔고, '프랭클린월지급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에도 38억원이 들어왔다.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자 문의도 늘고, 가입하려는 자산가들도 많이 있다"며 "이미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뱅크론펀드 중 처음으로 달러표시 상품도 등장했다. 이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미 달러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뱅크론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환전 없이 달러화로 직접 뱅크론에 투자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노린다.
박종석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 이사는 "달러로 갖고 있던 예금을 뱅크론펀드에 투자하면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 수혜 두가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리보 플로우 감안해도 연 4~5% 수익 챙길 것"
전문가들은 리보 플로우(floor, 금리하단) 때문에 금리 인상이 수익률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도 꾸준히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만일 리보플로우는가 1.0%로 설정되면, 리보금리가 1.0%를 넘기 전까지는 변동금리 이자가 올라가지 않는다. 리보 플로우는 금융위기 이후 발행된 뱅크론의 약 90%에 설정됐다.
조현주 신한BNPP운용 해외운용팀 매니저는 "현재 미국시장에는 리보 플로우(1%)가 존재하고 있다"며 "1% floor가 존재하는 론에 대해서는 리보 금리가 1% 이상으로 상승하기 전에는 수익이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기준 리보 3개월물은 0.2845%이다.
다만 뱅크론이 약 300~400bp(1bp=0.01%포인트)의 쿠폰 수익을 보장, 금리 상승기에는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박종석 이사는 "뱅크론은 단순히 금리 상승기에만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리보 금리에다가 300~400bp의 쿠폰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뱅크론펀드는 연 4~5% 정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은 "현 시점에서 뱅크론펀드에 투자했을 경우 연간 기대 수익률을 5~7% 정도로 예상했다"면서 "이미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도 있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