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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현금부자, 중국펀드 최고 선호...인도, 미국도 투자

기사등록 : 2015-06-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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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이상 현금富者 18만2000명...수퍼리치, 빌딩·상가 선호

[뉴스핌=우수연 기자]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이 지난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한국 부자'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400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부자들의 보유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자산이 52.4%, 금융자산 43.1%, 기타자산(예술품·회원권 등)이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부동산 비중(55.7%)은 하락하고 금융자산(39.2%) 비중이 상승한 것. 이같은 추세는 지난 2012년 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14년 한국 부자의 총자산 구성비(좌), 자산 구성비의 변화 추세(우) (단위:%)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KB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투자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보험·연금 등의 장기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추세를 감안할 때, 금융자산 비중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특히 강남 3구는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57.7%로 월등히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 이하보다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 10억원 이상 부자 18만2000명…증가세 둔화

2014년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는 약 18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3년의 16만7000명보다 약 8.7%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부자 수 증가율은 2013년 2.5% 대비 크게 높아졌으나 2008~2014년 연평균 증가율인 13.7%을 밑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의 보유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위 0.35%의 자산가들이 우리나라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8만2000명이 몰려 전국의 45.2%를 차지했으며, 경기 3만6000명(19.8%), 부산에 1만3000만명(7.1%)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서울 부자의 비중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경기도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좀 더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37%가 집중됐으며, 다음으로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순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성남시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용인시, 고양시, 수원 순이었다. 부산은 해운대구에 가장 많은 부자가 살고 있으며, 대구 수성구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 수퍼리치 일수록 '빌딩·상가' 선호도 높아

우리나라 부자들은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보유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빌딩과 상가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부동산자산 포트폴리오 및 총자산 규모별 비교(단위:%)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총 자산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54%, 50~100억원이 65.5%, 100억원 이상 자산가가 76.4%가 투자용 부동산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투자 자산은 상가(58.1%)가 1위로 조사됐고, 그 다음으로 아파트(40.8%), 오피스텔(32.8%) 순으로 높은 투자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강남 3구의 경우 오피스 빌딩 투자율이 10.4%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부동산 투자시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투자처를 묻자, 여전히 상가>아파트>오피스텔 순이 유지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파트나 오피스텔, 단독·연립 주택에 대한 기대는 높아진 반면 토지나 실버타운·전원주택에 대한 기대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난해 주택거래량 증가와 일반 거주용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며 지리적으로도 도심권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 한국 부자, 중국>>인도>미국 펀드투자 선호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현금 및 예적금이 4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주식(16.0%), 펀드(14.5%), 투자 및 저축성 보험(14.4%) 순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이 감소하는 대신 신탁·ELS, 채권 등에 대한 투자비중은 늘었다. 슈퍼리치들은 일정 부분을 예적금에 투자한 다음,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부자들의 76.3%가 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해외형보다는 국내형 펀드를 선호했다. 그중 국내 주식형 펀드가 절반 이상(59.5%)을 차지했다. 이어 해외주식형 33.3%, 국내혼합형 27.5%, 국내 부동산형 17.3% 순을 나타냈다.

해외 펀드의 절반 이상(56.5%)이 중국 관련 펀드에 집중됐으며 그 다음이 인도(15.8%), 미국(7.3%)순으로 국가별 선호도를 나타냈다.
 

부동산자산 포트폴리오 및 총자산 규모별 비교(단위:%, %p)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 부동산 과연 오를까? "그래도 부동산이 1순위"

한국 부자들은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부동산(24.3%)을 꼽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부동산을 1순위로 꼽은 응답자들의 비중은 줄었다. 대신 해외펀드나 해외 주식을 선택한 비중은 늘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실제로 자신이 투자할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질문에서는 해외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수익률 전망에 비해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이거나 평소 친숙한 투자대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질의에서도 한국 부자들은 부동산에 있어서는 기대수익률(9.79%) 대비 위험 감내도(-3.45%)를 매우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수익률은 높고 위험은 낮다'는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높은 선호도의 심리적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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