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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금융부문 매각은 M&A 자금 확보 전략"

기사등록 : 2015-06-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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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래드·플로우서 등 '물망'…알스톰 인수도 진행중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사모대출 부문 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자 블룸버그통신은 GE가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털 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사모대출 부문 자산을 약 120억달러(14조4300억원)에 매각하는데 거의 합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출처=블룸버그통신>
이번 매각 작업은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진행 중인 GE캐피탈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며, 해당 매각 자산규모는 2000억달러(224조원 상당)에 이른다. GE는 올 들어 과도하게 커진 금융사업 덩치를 줄이는 대신 사업 중심축을 다시 제조업으로 돌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비대한 금융 사업이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데 따른 것이다.

GE캐피털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GE 연간 수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후 GE캐피털이 720억달러(약 80조1504억원) 규모 기업어음(CP)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GE의 신용등급도 무디스 기준 최고등급(AAA)에서 'Aa2'까지 내려갔다.

앞서 이멜트 회장은 GE가 제조업 부문에 집중할 경우 신용등급 AA 등급 유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GE의 자금대출 한도가 200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GE가 캐피털 사업을 정리하며 확보한 자금을 기업 인수에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GE는 자사주매입과 배당 지급 이후에도 400억달러 여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트우드 홀딩스 그룹의 스콧 로슨 부회장은 "이멜트 회장의 다음 행보가 인수합병이 아니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GE는 워낙 거대 기업이라 한 번 사업 방향을 바꾸려면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E의 인수 대상으로 예상된 기업에는 미국 생명공학 업체 바이오래드, 펌프 제조업체 플로우서브, 원유탐사업체 베이커 휴즈의 일부 자산 등이 꼽혔다. 

또 GE는 지난해 인수한 프랑스 알스톰 에너지 부문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제한된 인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U는 GE가 알스톰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지난달 재개했다.

EU는 이번 거래에 대한 승인 여부를 8월 중순까지 결정해야 하지만, 시한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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