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로 부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즈가 진단했다.
애플의 아이폰6 판매량이 중국시장 덕분에 올해 2분기에 기대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삼성 '갤럭시S6'가 나오면서 판매 증가에 다소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사진제공=뉴시스> |
참고로 제프리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 중에서는 애플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에 속한다. 애플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들 중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곳은 현재까지 1곳에 불과했고, 33곳이 매수 의견이다. 제프리즈와 같이 보유 의견을 내놓은 곳은 16곳 정도.
실제로 이번 주 모간스탠리가 목표가 166달러에 '매수'의견을 제시했고 오펜하이머가 155달러 목표가에 역시 '매수'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163달러 목표가에 역시 '매수'의견이다.
이날 바지커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의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삼성 갤럭시S6에 대한 관심 증가 ▲애플 운영체제(OS)인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전환 증가 ▲아이폰 6 대비 6플러스의 비중 점진적 축소 ▲화면이 휘어진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 등을 들었다.
바지커는 갤럭시S6 엣지의 물량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사전 주문이 많아서 발생한 물량 부족은 결국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달 말까지 삼성이 물량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그는 갤럭시S6 출하량이 올해 4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애플에는 '보유' 의견을 내놓았다.
바지커는 또 애플이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대해서는 판단이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 WWDC에서 'iOS 9'과 새로운 음악 서비스, 2세대 애플 워치 등을 선보였다.
바지커는 애플이 애플워치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지만 애플뮤직의 음성인식기능 시리(Siri) 등 인공지능 기능은 아직 경쟁자들을 추월할 정도로 인상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WWDC에 대해 혹평을 잇달아 내놓았다. 도이체뱅크의 셰리 스크라이브너 애널리스트는 "획기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평가했으며 퍼시픽 크레스트의 앤디 하그레브스 애널리스트도 "크게 주목할 만한 새로운 특징이 없고 의미있는 혁신도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