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용한 여름을 보낸 뒤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 월가의 이코노미스트가 입을 모으고 있다.
5월 고용 지표에 이어 소매판매가 강한 호조를 보이자 9월 긴축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현장[출처=신화/뉴시스] |
이번 결과는 지난 3월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의 긴축 예상 시기가 6월과 9월로 크게 양분됐던 것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6월과 7월 긴축 가능성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각각 3%에 불과했다. 또 10월을 금리인상 시기로 예상한 이코노미스트가 5%로 집계됐고, 12월로 점친 이들이 9%로 나타났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것으로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8%로 비교적 소수에 불과했다. 경제 지표 추이를 근거로 볼 때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입장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경제 지표가 정책자들의 예상대로 개선될 경우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뜻을 거듭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뒤 장기간에 걸쳐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성급한 긴축에 나설 가능성보다 오히려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미루는 데 따른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73%의 응답자가 통화정책 관련 가장 커다란 리스크로 연준의 긴축이 적정 시점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꼽았다. 반면 성급한 긴축을 우려한 이코노미스트는 27%에 불과했다.
5월 소매판매가 대폭 늘어나면서 2분기 이후 경기 호조 및 금리인상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계절적 요인으로 감안한 소매판매는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3월과 4월 수치 역시 상향 조정 됐다.
지표 발표 후 일부 투자은행(IB)은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가 전망치를 2.1%에서 2.5%로 높여 잡았고, 크레디트 스위스와 바클레이스 역시 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고용과 함께 임금 인상이 속도를 내고 있고, 내수 경기 향상이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질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압박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000건 증가한 27만9000건을 기록했지만 지난 3월 첫 주 이후 지속해서 30만건을 밑돌고 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일관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소비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며 “추세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