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국 통화를 폐기하기로 12일(현지시간) 결정했다.
100조짐바브웨달러 지폐 <출처=위키피디아> |
짐바브웨는 2008년 경제위기로 하루에 물가가 배 이상 뛰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었다. 2008년, 2009년에 0을 10개와 12개나 없애는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을 단행했으나 물가 급등을 막지는 못했다.
짐바브웨 정부가 2009년부터 미국 달러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세 가지 화폐 사용을 공식 허용하면서부터는 자국 통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
존 만구디아 짐바브웨중앙은행 총재는 "우리는 두 개의 법적 화폐 시스템을 보유할 수는 없다"며 "여러 화폐를 통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거나 미국 달러를 짐바브웨의 공식 화폐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짐바브웨 정부가 지난 6년간 운영해온 복수통화제도가 실패로 끝났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짐바브웨 정부가 치솟는 물가로 휴지조각이 된 자국 통화를 폐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