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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품은 쿠팡] '소셜' 떼고 '배송' 키운다

기사등록 : 2015-06-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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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없는 쇼핑환경…배송력 갖추면 기존 백화점과도 경쟁 가능

[뉴스핌=함지현 기자] “쿠팡의 로켓 배송은 e커머스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쿠팡 관계자의 말이다. 쿠팡이 최근 배송서비스 ‘로켓 배송’을 선보이면서 쿠팡은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소셜커머스가 가격과 상품 구색의 경쟁이었다는 이제는 서비스 경쟁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쿠팡은 기존 ‘소셜커머스’ 대신 ‘e커머스’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쿠팡>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국내 첫 시도다. 그도 그럴 것이 물류창고와 배송인력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직매입구조 전환이다. 기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는 대부분의 제품의 판매 경로만 제공할 뿐 직접 제품을 자사가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직접 배송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직매입의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쿠팡은 제품의 관리부터 전달까지 직접 챙길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오픈마켓은 직매입 비중을 이만큼 키우기가 쉽지 않고 여타 다른 소셜커머스는 직매입을 위한 시스템이 아직 빈약한 수준”이라며 “직매입은 재고부담이라는 리스크 요인이 생기지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라는 강점을 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이 이번 투자를 통해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게 되면 소셜커머스뿐만 아니라 옥션 등 오픈마켓을 포함한 e커머스 시장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통 유통 채널인 백화점 등과도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쿠팡이 이번 투자금을 배송시스템과 물류에 투자를 하게 되면 3~5시간만에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며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중단 없는 소매를 하는 환경에서 이런 배송력을 지니게 되면 기존 백화점과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혁신업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쿠팡의 이런 도전의 배경에는 막대한 투자금 유치가 자리하고 있다. 쿠팡의 지주사인 포워드벤처스LLC는 최근 소프트뱅크의 10억 달러 투자유치 외에도 지난해 5월 미국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12월 블랙록 컨소시엄 등으로부터 3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향후 소셜커머스 경쟁사가 직매입, 직배송 시스템을 위한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투자금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물론 논란도 적지 않다. 택배업계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한 단속을 해달라고 고발한 것에 이어 올해 안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유통업계는 택배업계가 영업용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으로 배송 서비스를 하는 건 위법이라며 국토해양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소셜커머스 업계와 온라인 유통업계에 차별화라는 새로운 강수를 던졌다”며 “하지만 업계의 반발과 더불어 재고부담이라는 리스크를 이겨내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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