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오는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9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고용시장 상황에 따라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40%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FOMC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 금리인상에 대한 구체적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 커브. 수익률 커브가 점차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배런스> |
오는 10월과 12월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은 각각 9%와 20%였으며, 금리인상이 내년 중으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10%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서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는 0.625%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3월 FOMC 회의에 제시된 월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과 부합하는 결과다.
내년 말과 오는 2017년 말 금리 수준도 각각 1.625%, 2.94%로 전망되면서 3월 FOMC에서 예상치로 나온 1.875%와 3.125%를 밑돌았다.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 급등을 비롯한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익률이 지난 4월 중순 1.9%에서 최근 2.5%로 뛰어올랐다.
다만 금리인상 시기가 9월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고용시장'이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당시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완전고용'을 의미하는 자연 실업률 목표치를 5~5.2%로 제시했다. 자연실업률은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가 변하지 않는 상태의 실업률로, 고용시장에서 자발적 실업만이 존재하는 경우를 뜻한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5.5%로 연준의 자연실업률 목표치에 근접했다. 9월 금리인상설의 주요 근거 중 하나다. 그러나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자연실업률 목표치를 더 낮출 경우 경기부양책을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피구라와 데이비드 래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자연실업률로 4.3%를 제시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66%로 전망하면서도 "고용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리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들도 미국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금리인상이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40%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