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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붕괴 트리거, 그렉시트 보단 미 금리인상"

기사등록 : 2015-06-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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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혼란, 유가급등, 중국경착륙도 자격 미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거품이 낀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붕괴 위협요인이 산재해 있지만, 그 결정적인 촉발 요인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보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6일자 영국 일간지 텔리그래프 지는 디폴트 위기에 놓인 그리스와 유로존 위기 해결 실패, 갑작스런 채권시장 혼란,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반등, 중국 경제 경착륙 등 네 가지 변수들이 즉각적인 거품 붕괴를 촉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실질적인 트리거는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인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그리스와 관련해서는 갖가지 시나리오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렉시트가 현실화 하기 전까지는 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우며 즉각적 시장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그리스 불안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치솟기도 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 확산 충격을 흡수할 버팀목이 돼 주고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 이날 유럽사법재판소(ECJ)가 ECB의 대규모 국채매입 프로그램(OMT) 적법하다는 확정 판결까지 내려 ECB의 채권시장 지원 여력은 더 확대됐다. 이런 점에서 금융시장은 오히려 그렉시트 위기를 거치면서 그리스가 오랜 고름을 짜내고 경제 체질을 더 견실하게 키워낼 것이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국채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에도 주식 밸류에이션에 직격타가 될 수 있지만 지지부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가 갑자기 완연한 호황기를 누릴 리도 만무하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독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도 유로존 인플레이션과 성장세를 반영하기 위한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며, 올랐다고 해도 2008~2009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은행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채권시장 유동성 이상으로 급락장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리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돼 시장이 지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텔리그래프는 미국 경기 회복이 본격적인 호황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연준이 긴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자산가격 거품을 건드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주가에도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증시 거품을 키운 근본적 원인인 미국의 초완화 정책이 물러나면 증시 거품도 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미국 경제 호황으로 임금 및 투자 확대 압력이 거세지면 그간 급증세를 보이던 기업 이익에는 부담이 된다는 점도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랙록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빠르게 증발하면 시장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스 쾨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유동성에 익숙해 있던 투자자들이 정상화된 금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혼란을 겪을 수 있으며 특히나 "중앙은행의 위기 관리 실탄이 소진된 상황에서는 단 한번의 쇼크만으로도 선진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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