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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채시장에 뭉칫돈, 무슨 일?

기사등록 : 2015-06-20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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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해외 투자자 매수 사상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자산 시장 곳곳에 고평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캐나다 국채시장에 뭉칫돈이 몰려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 국채시장이 ‘조용한’ 광풍을 연출한 것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전자산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올해 1~4월 사이 사들인 캐나다 국채는 229억캐나다달러(187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황소상[출처=블룸버그통신]
이는 1988년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이 캐나다 국채 시장에서 연간 96억캐나다달러의 순매도를 기록, 2003년 이후 최대 자금 유출을 보인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캐나다 국채에 글로벌 유동성이 밀물을 이루는 것은 국제 유가 반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 이후 국제 유가가 반토막 이상 떨어지면서 원유를 최대 수출 품목으로 하는 캐나다 국채가 타격을 입은 반면 올들어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자 자금이 ‘유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도 ‘사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이 연이어 미국의 저인플레이션이 종료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 데다 유로존 역시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탈피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캐나다 국채는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으로 통하고 있다. 위기 이후 성장 둔화 및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캐나다 국채 매수를 부추긴 한편 이번에는 예상보다 빠른 성장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동반되고 이에 따라 채권 쿠폰금리의 실질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앤드류 켈빈 채권 전략가는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캐나다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비해 안정적인 정책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캐나다 국채시장의 상대적인 강세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올들어 캐나다 국채는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나머지 선진 7개국(G7)의 국채시장이 일제히 손실을 낸 것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지난해에도 캐나다 국채시장은 7.5%의 수익률을 기록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미국과 일본을 제쳤다.

몬트리올 은행의 제이슨 파커 채권 리서치 헤드는 “캐나다의 신용등급이 높은 데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선진국 국채 가운데 이 같은 조건을 갖춘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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