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여름 비수기가 도래한 가운데, 글로벌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과열됐다는 평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주로 글로벌 펀드매니저나 시장 분석가로 활약하고 있는 회원 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영국 CFA협회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는 협회에서 지난 3년 동안 분기별로 증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채권시장이 거품 상태라는 의견은 4분의 3으로 나타나, 역시 지난 3년간 조사 결과 중 눈에 띄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윌 굿하트 영국 CFA 최고책임자는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 수 년간 양적완화를 실시한 결과 주식·채권 등 자산가격이 적정수준 이상으로 상승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꼭지가 어딘지 찾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라며 "다만 선진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것을 보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실시된 후에 주식·채권시장을 지탱할 힘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CFA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져, 가격의 하락폭도 심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튜 비슬리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 글로벌 증시 담당은 채권시장의 거래량 감소에 따른 위험을 주식시장에서 제거(헤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은 아직 유동성 면에서 최후의 보루이기에, 일부 회사채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 위험을 헤지하고자 주식을 공매도(숏)할 수도 있다"며 "기존에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여기던 인식과 비교하면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리스 사태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중국 증시버블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의 종목 선택 능력을 키울 기회라는 낙관적인 의견도 일부 있었다.
라난 아구스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주식 롱숏 펀드 매니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개별 종목들 간에 상관성이 떨어졌다"며 "양적완화가 수년간 실시되면서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는 종목을 골라낼 기회도 더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