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2일(현지시각) 저녁 유럽 정상들의 긴급 회의를 앞두고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성과 없이 약 한 시간 만에 종료됐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새로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국기와 유로화 기호<출처=AP/뉴시스> |
그리스는 앞서 이날 오전 채권단 측에 새로운 협상안을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가 새 협상안에서 연금 삭감 목표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0.4%, 내년 1.0%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과 세부사항을 논의한 후 이번 주 후반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의 제안은 환영할 만한 움직임지만 기관들과 함께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만큼 이날 저녁 이어지는 유로존 정상들의 긴급 회의에서 즉각적인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30일 IMF에 16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리스 은행에서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ECB는 지난 17일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그리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ELA) 한도를 상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