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3분여 간 읽어내려간 이 부회장은 한달째 고생하는 의료진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며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메르스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들을 돌보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의료진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 부회장은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 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다"며 "이 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사과문 발표에 앞서 카메라를 향해 머리를 숙였던 이 부회장은 사과문을 읽고 자리를 뜨기에 앞서 다시 한 번 머리를 깊게 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