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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삼성, 빌게이츠 재단처럼 감염질환 지원"

기사등록 : 2015-06-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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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진료 프로세스 전면 개혁"

[뉴스핌=추연숙 기자] 삼성그룹이 향후 메르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 공공보건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응급실 구조개혁 및 전반적인 병원 시스템 개선을 예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사태를 겪고 있는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 이사장에 이어 질의응답에 나선 송 병원장 역시 "삼성서울병원이 이번 메르스 사태로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질의응답을 맡아 답변하고 있는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이형석 사진기자>
송 병원장은 이어 삼성이 감염 질환 예방 활동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감염 질환은 아직도 전세계에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이자 공공보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전세계적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감염 질환에 대해 지원할 방책으로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세계 최대의 민간 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재단'을 언급했다. 

송 병원장은 "예를 들면 게이츠재단 같은 데서도 말라리아나 에이즈 같은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인 공공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이사장도 발표문을 통해 "앞으로 이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 병원장은 또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연구 지원은) 삼성서울병원보다는 훨씬 더 앞서나가 있는 세계적인 연구소나 의료기관과 연구소와 협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금액)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송 병원장은 향후 병원의 위기대응 체계를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에 대해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는 병원 쇄신 위원회를 만들어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하고, 우리 병원의 의료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응급실의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병원장은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응급환자가 이용하는 출입구를 완전히 분리하고, 진료공간을 분리하는 응급실 구조개혁과 함께 응급실 진료 프로세스도 전면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대거 감염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응급실 체류기간에 대해서도 시정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응급실에 환자가 체류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여러가지 방안을 최대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압격리 병실을 보완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송 병원장은 "현재 국가지정격리병언에 준하는 음압시설 25병상을 갖추고 진료하고 있다"며 "사태 수습 이후 정부당국과 협의해 음압격리 병실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병원장은 한때 위중설이 돌았던 삼성서울병원 의사 35번 환자에 대해선 "현재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며 "현재 에크모를 빼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복지부가 삼성서울병원에 한시적으로 전화 진료(원격 진료)를 허용해준 것에 대해선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환자에게 처방내역을 알려드리고 인근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선 특별한 조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이 이날 다시 사과한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거듭 사과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송 병원장은 "앞서 저도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했지만, 이번에 저희 병원에서 워낙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과를 여러번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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