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해외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23일 건설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2분기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동기(1450억원) 대비 15.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79%. 상위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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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2분기 영업이익 6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같은기간(870억원)과 비교하면 21.8%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3.4%에서 3.3%로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1130억원에서 108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1조원대 영업손실로 충격에 빠졌던 GS건설은 최근 흑자전환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10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45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해외 저가 수주 공사가 잇따라 완공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가 정산 때 추가비용 발생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
2분기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14조원 규모 저가 해외 사업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는 전분기(2000억원) 대비 70배 급증한 수치다. 전년동기(1조9000억원)와 비교해도 준공 금액이 6배 넘게 늘었다.
해외수주 부진도 실적을 압박하는 이유다. 올해 대형 건설사의 신규 수주가 목표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먹거리’가 부족하다보니 외형 유지가 어렵다. 입찰가격을 낮춰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의 상반기(지난 22일 기준) 누적 수주액은 243억달러(26조8600억원)로 전년동기(36조6900억원) 대비 2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주건수도 13% 감소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저가수주 사업장의 정리 및 신규 수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분양시장 호황으로 국내 건축부문 이익률이 높아진 게 해외 손실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