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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돌파구’ 유로존 회사채 시장 볕든다

기사등록 : 2015-06-2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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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4년래 최저치, 마비증세 풀린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연금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마침내 구제금융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된 가운데, 유로존 회사채 시장이 벌써 들썩이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고조되면서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회사채 발행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또 독일과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2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유로존의 신규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억유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마지막 2주와 3월 첫 2주 발행액이 총 63건, 480억유로에 이르는 회사채가 발행된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시장 동향은 마비 증세를 나타낸 셈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디폴트 모면을 계기로 회사채 발행이 다시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그리스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을 때 회사채 시장의 회복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마침내 강한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구제금융 협상이 이뤄지고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렉시트 우려가 해소되면 브레이크가 걸렸던 회사채 발행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기업들이 보류했던 발행 계획을 실행하면 신규 물량이 홍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들어 유로존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529건으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바클레이스가 72건, 212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해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 상환 만기를 앞두고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의 최종 협상이나 다름 없는 회의가 열린 22일부터 국채시장은 날로 뚜렷한 기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심리가 진정된 데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대한 ‘팔자’가 봇물을 이룬 반면 주변국 국채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이날 장중 113bp까지 하락해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프레드는 지난 16일 176bp까지 치솟으며 1년래 최고치로 뛰었으나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로 급반전을 이뤘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시아란 오하간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변국 국채가 강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수 주일 동안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자산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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