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갑작스런 메르스 여파로 2년6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지난해 세월호 사고 당시보다 더욱 위축된 분위기다. 다만 조사시점이 메르스 확산이 한창이던 때라는 점을 일부 감안할 필요는 있겠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한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을 장기평균보다 밝게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구성지수 6개 항목도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가계 경제상황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은 크게 악화됐다. 6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5로 전월대비 14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은 12포인트 내린 79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2011년 9월(65)과 2012년 8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 넘게 100을 넘기며 낙관적 수준을 유지했던 소비자심리가 6월 메르스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또 메르스가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세월호 당시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사고 직후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당시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월보다 15포인트, 향후경기전망이 7포인트 하락했었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메르스 영향으로 경제주체 심리가 위축됐다"며 "소비자심리지수 구성항목중 6개 항목 모두 하락했으며 경기 관련 두 지수의 낙폭이 컸다. 7월 지수에 메르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3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6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3포인트 하락한 98, 소비지출전망CSI는 2포인트 내린 105로 집계됐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 중 취업기회전망CSI는 79로 6포인트 하락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93으로 1포인트 내렸다.
가계처축과 부채 인식을 지수화한 현재가계저축CSI는 88로 1포인트, 가계저축전망CSI는 92로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는 104로 2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부채전망CSI도 100으로 1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0으로 2포인트 하락했으며, 임금수준전망CSI는 1포인트 내린 115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2.2%), 집세(43.9%), 공업제품(33.6%) 순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가구는 2017가구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