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증시 변동장세가 내부적으로는 '건강한 조정(sound correction)'으로 판단되는 분위기지만, 이런 양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개혁 등 금융굴기를 추진하고 있다. 눈부셨던 실물경제의 성장에 비해 한참이나 더딘 금융 부문의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각종 규제가 풀렸고 외국인의 직접 투자는 더욱 확대됐다.
이 같은 노력에 중국증시의 시가총액은 10조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인 미국의 40%, 일본증시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완전 개방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시총이 1년새 6조8000억달러 늘었난 셈이다.
지난 1년간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그 결과, 증시는 1년간 두 배 오르는 랠리를 했지만 최근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당국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위해 자본시장 개방·개혁을 가속화하면서 중국 주식·채권 시장의 자금 유출입 변동성은 확대됐다. 이처럼 가파른 자금 유출입 변동성은 증시를 출렁이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펀드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의하면 이달 초까지 3주간 중국 주식채권시장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73억달러다. 10년래 최대 유입세다. 그러나 바로 다음 주 시장에서는 68억달러가 순유출됐다.
게다가 최근 당국이 신용거래 과열을 우려해 다시 규제에 나서면서 투심이 급격히 냉각, 증시는 폭락 양상을 나타냈다.
FT는 "증시의 급등락이 반복되면 막대한 신용거래를 통해 시장에 참여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는다"며 "이는 가계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경제성장세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UBS의 조지 매그너스 경제자문은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확대되는 변동성과 예측불가능한 움직임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